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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부의 용사가 한 말대로 용사 힘멜, 성직자 하이터, 드워프 전사 아이젠이 나타나 프리렌에게 파티에 들어오라고 제안한다. 프리렌은 남부의 용사 때처럼 거절하나, 힘멜은 그게 어쨌냐면서 자신은 지금을 이야기하고 있다며 프리렌을 설득하는 데 성공한다.
- 힘멜은 왕궁으로 가서 정식으로 용사가 되어 마왕을 쓰러뜨리겠다고 하고는 인정을 받고자 했으나, 이미 많은 용사들이 마왕을 쓰러뜨리려다가 죽어서 별반 기대를 받지는 못했다. 이에 힘멜과 아이젠이 자신만만하게 반말을 했다가 불경죄로 목이 날아갈 뻔한 소소한 해프닝이 있었다.
- 어느 마을을 습격한 소녀 마족이 빈사 상태로 "엄마"를 부르자 마음이 약해진 힘멜이 죽이는 걸 주저하고, 마을 촌장도 이대로 분노에 판단을 맡겨 죽인다면 자신들도 마족이나 마찬가지라며 자신이 거두겠다고 한다. 프리렌은 마족에 습성에 대해 알고 있어서 죽여야 한다고 제안했지만 혹시나 마족이 교화할 가능성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판단했는지 한발 물러선다.
- 마족 소녀는 한동안 촌장의 가족들과 평화롭게 지내는 듯 했지만 마족에게 딸을 잃은 한 가족의 적대심을 풀어주기 위해 촌장을 살해하고 촌장의 딸을 그들의 딸 대신으로 선물하려고 한다. 이 처참한 광경에 모두가 분노하는 것도 잊고 충격에 빠진 가운데 마족 소녀는 자신이 실수를 한 것을 깨닫고 촌장의 딸을 인질로 삼으려고 했으나, 힘멜이 더 빠른 속도로 마족 소녀의 팔을 베는 것과 동시에 촌장의 딸을 구출한다.
- 프리렌은 이제 됐냐며 힘멜에게 허락을 구하는 동시에 마족 소녀를 살해한다. 죽어가며 점점 소멸하는 마족 소녀가 다시 한번 엄마를 찾자 가족의 개념이 없는 마족임에도 왜 엄마를 부르냐고 묻는데, 마족 소녀는 이 말을 꺼내면 인간은 자신을 죽이지 못한다며 "엄마"라는 단어는 마치 마법처럼 근사한 말이라고 말하고는 완전히 소멸한다.
- 이후 어느 토벌 의뢰를 끝낸 후 힘멜이 보답이라며 프리렌에게 장신구 상점에서 장식 하나를 사주겠다고 제안하자, 프리렌은 장신구보다는 마법 아이템이 좋다면서 경련화 장식으로 된 반지를 대충 고른다. 이에 힘멜은 씁쓸한 웃음을 지으며 반지를 프리렌의 약지에 끼워주는데, 당시 프리렌은 자신의 감정을 자각하지 못해서 힘멜이 무슨 의도로 반지를 끼운 것인지 알아차리지 못했다.
- 프리렌은 힘멜, 하이터, 아이젠과 시덥잖으면서도 훗날 돌이켜 보면 웃어넘길 수 있는 즐거운 모험을 보낸다. 칠붕현 단두대의 아우라를 패퇴시키고, 사람을 죽이는 마법 졸트라크를 개발한 부패의 현로 크발을 봉인하기도 했다.
- 칠붕현 불사의 베제와 벌인 싸움에서는 그의 절대무적의 결계에 갇혀 프리렌과 일행 모두 죽을 위기에 처한다. 프리렌으로서도 베제의 결계를 깰 방도가 없어 희망을 잃지만, 힘멜은 자신과 아이젠의 힘이라면 결계에 어느 정도 깰 수 있다며 진짜로 무력으로 프리렌의 눈 앞에서 결계를 약간은 부서버린다. 그러자 하이터가 자신의 신성마법으로 보급과 산소 없이도 버틸 수 있게 만들었다. 이 모습을 본 프리렌은 자신들의 동료들에게 정말 괴물들이라며 칭찬 아닌 칭찬을 한다.
- 최후에는 마왕과 맞서 싸웠다. 마왕은 프리렌이 마력을 제한한다는 사실을 한눈에 간파했고 마왕의 실력은 용사 파티의 개개인을 능가했다. 하지만 용사 일행들은 모두가 힘을 합쳐 마왕을 쓰러뜨리는데 성공하고, 세상은 마왕의 위협으로부터 벗어난다.
- 프리렌은 여행지를 갈 때마다 동상을 만드는 힘멜에게 이유를 물어보는데, 힘멜이 평소처럼 외모를 자화자찬하려고 하다가 프리렌이 무시하려고 하자, 진지하게 훗날 프리렌에게 추억을 남겨주기 위해서라고 답한다.
- 프리렌과 파티 일행이 왕국에 돌아왔을 때는 많은 사람들의 환영을 받고, 힘멜은 왕에게 마왕을 쓰러뜨린 보답으로 수도에 자신들의 동상을 만들어달라고 부탁한다. 온 세상이 마왕을 쓰러뜨린 용사 일행을 축하하기 위해 축제를 벌이고, 용사 일행들은 축제날 에라 유성군을 지켜본다. 정작 프리렌은 불빛이 너무 많아서 잘 안 보인다고 불평하고, 일행들에게 50년 후 쯤에 더 좋은 곳에서 지켜보자고 제안한다. 이 말에 엘프와 시간관념 차이를 새삼 알게 된 일행들은 웃어 넘긴다.
### 3.2.2. 마지막 모험:
- 용사 파티는 해산해서 각자의 생활로 돌아가고, 프리렌은 취미인 마법 수집을 위해 100년 정도는 중앙 제국을 떠돌아다닐 예정이라며 가끔은 동료들에게 얼굴을 비칠 생각을 한다.
- 프리렌은 홀로 즐거운 취미 생활을 보내다가 아는 잡상인 지인에게 암흑룡의 뿔을 요구하는데, 잡상인은 암흑룡 자체를 못 본 지 몇십 년은 됐다고 말한다. 이에 마왕성에서 주운 암흑룡의 뿔을 힘멜에게 주었음을 떠올리고는 프리렌은 에라 유성군이 보일 때도 됐으니 얼굴을 비치러 간다.
- 프리렌은 전에 왔을 때와는 다른 수도의 거리에 낯설어 하다가 50년 만에 만난 힘멜이 꼬부랑 할아버지가 되었음에 큰 충격을 받는다.
- 이후 프리렌은 할아버지가 된 힘멜에게 암흑룡의 뿔을 요구하는데, 힘멜은 서랍에서 늘 사악한 기운이 흘러나온다며 단 한시도 잊은 적이 없다고 한다. 이에 대충 창고에라도 보관했어도 됐다고 무안해하나, 힘멜은 소중한 동료에게서 받은 것이니 그럴 수 없다고 말한다.
- 이후 프리렌은 힘멜과 나머지 동료들인 하이터, 아이젠을 불러 에라 유성군을 보러 가는데, 그 장소가 수도에서 일주일 거리가 된다는 말을 해서 일행들에게 노인공경을 할 줄 모른다고 지탄을 받는다. 일주일뿐이지만 다시 한 번 용사 일행들이 모여서 모험을 시작하고 마침내 아름다운 유성군을 지켜본다.
- 힘멜은 자신은 모두가 이렇게 다시 모이는 날을 고대했다며, 마지막 으로 즐거운 모험을 하게 해준 프리렌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그 후 힘멜은 노환으로 세상을 떠났고 전 세상의 사람들이 용사의 죽음을 애도한다.
- 힘멜의 장례식에 참여한 프리렌은 평소와 같은 무덤덤한 태도로 사람들에게 비난을 받는데, 그 말을 듣고 자신은 힘멜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르고 겨우 10년을 함께 여행했을 뿐이라고 말하려다가 감정이 북받쳐 올라 왈칵하고 눈물을 쏟는다. 프리렌은 인간의 수명이 짦은 줄 알면서 단 한 번도 힘멜에 대해 알아보려는 시도를 하지 않은 자신에게 자책하고, 동료들은 그런 프리렌을 위로한다.
- 힘멜이 죽고 프리렌이 울면서 한 말: "하지만 난 이 사람 (힘멜)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고작 10년 함께 여행했을 뿐이고...... 인간의 수명이 짧다는 걸 알고 있었으면서...... 왜 좀 더 알려 하지 않았을까..."
- 힘멜의 장례식이 끝난 후 성도로 돌아가려는 하이터에게 프리렌은 죽음이 무섭지 않냐고 묻는데, 자신은 천국으로 가기 위한 업적을 남기기 위해 용사 파티에 들어온 것이라며 두렵지 않다고 답한다.
- 프리렌은 아이젠에게 자신은 인간을 좀 더 알아볼 생각이라며 아이젠에게 전위를 맡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하나, 아이젠은 이제 자신도 늙었다며 거절한다. 그러면서 아이젠은 너무 충격받지는 말라며 인생은 시들기 시작한 후부터 의외로 긴 법이라면서 프리렌을 위로한다.
## 3.3. 주송 (奏送):
- 힘멜의 죽음으로부터 5년 후. 프리렌은 중앙 제국 카펠레 지방의 음악의 도시라 불리는 마을에 들린다. 프리렌의 인생에서도 처음 들른 곳인데, 다양한 길거리를 걷고 다양한 소리를 들으면서 마왕 토벌 모험 때 이곳에 들르지 않았음을 아쉬워할 정도로 마음에 들어한다.
- 프리렌은 카펠레에서 새로운 마법을 볼 수 있을 지도 모른다는 기대에 들떠하는데, 한 악기점의 노인이 엘프인 프리렌을 보고 '메클리히'라는 엘프가 만든 악기를 보여준다. 메클리히는 그 특성상 마력이 없는 노인으로서는 연주하기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연주할 수 있는 프리렌에게 넘기려고 한다.
- 프리렌은 메클리히를 만든 엘프가 어떤 마음으로 인간에게 넘겼는지 궁금해하면서도, 음악에는 전혀 조예가 없기 때문에 마을을 떠날 때까지 구매할 사람이 없을 경우에만 사겠다고 말한다.악기점을 나간 후 무엇을 먹을지 고민하는데, 과거에는 힘멜이 주로 가게를 정하고 동료들이 좋아하는 음식을 딱 맞춘 것을 떠올린다.
- '팔란테'라는 음식점에 들른 프리렌은 그 장소의 특산음식을 좋아했던 힘멜을 떠올리며 이 음식점의 명물을 물어본다. 주인이 추천하는 뢰프 오믈렛을 주문하고 과거를 추억하며 식사를 마친다.
- 프리렌은 한 달간 마을에서 지내던 중 시내 중심부 가까운 곳에 있는 기념상들이 늘어서 있는 거리로 가는데, 예상치 못한 곳에서 바이올린을 든 힘멜의 동상을 발견해서 신기해 한다. 바이올린도 연주할 수 있었는지 궁금해 하는데, 과거에 힘멜과 만난 적이 있는 프레테라는 노파가 동상에 대한 일화를 작은 연극으로 설명해준다. 프레테는 힘멜에게 언젠가 이곳에 올 프리렌을 위한 표지 대신인 동상에 대해 설명해 달라고 당부를 받은 적이 있다고 한다.
- 과거 '동상의 녹을 깨끗이 닦는 마법'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하소연을 하며 녹슨 동상을 닦은 후 프레테가 부탁이 한 가지 있다며 보수로는 '소리를 책에 기록하는 마법'을 주겠다고 하자 흔쾌히 들어준다. 프레테는 '죽을 때까지 하나의 기억을 지우는 마법'을 풀고 싶어하는데, 프리렌은 너무 어려운 부탁이라며 난감해다가 힘멜이 프리렌이라면 분명히 해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하자 터무니없는 소리를 한다고 불만을 낸다. 프레테는 마법 곡마단 출신이었는데, 15살에 스스로에게 건 망각의 마법을 풀고 싶어했다. 망각했기 때문에 떠올리지 못했지만 적어도 죽기 전에는 기억해내고 싶다고 말하는 프레테를 보며 과거의 한 모험을 떠올린다.
- 프리렌은 마왕을 처치하고 왕도로 돌아가던 중, 어떤 마을의 장의사으로부터 사람의 시체에만 반응하는 용을 처치해달라는 의뢰를 받았다. 모종의 방법으로 용이 산 자와 죽은 자를 구분할 수 있음을 알아차린 뒤 힘멜이 '생물을 얼려버리는 마법'으로 가사상태가 되어 미끼가 되고, 아이젠이 쓰러뜨렸다. 죽을지도 모른다는 경고를 들었음에도 미끼 역을 자처한 힘멜은 '사람 피부를 데우는 마법'으로 가사 상태에서 깨어났고 역시 프리렌이라면 해낼 줄 알았다며 웃으며 말했다.
- 프리렌은 이 때의 경험을 통해 프레테를 가사상태로 만들어 일종의 죽음을 체현하게 만들었고 다행히도 망각의 마법이 해주된다. 프레테가 잊은 기억은 다름아닌 메클리히에 관한 기억이었다.
- 마법 마곡단에 들어가기 싫었던 한창 사춘기 시절의 프레테는 메클리히를 동경했지만, 비싼 데다가 배우는 데만 백 년이 걸려 포기하고 미련을 남기지 않기 위해 망각의 마법을 건 것이었다. 망각했던 어렸을 적의 꿈을 다시 되찾은 프레테는 지금이라도 메클리히에 도전하려고 하는데, 이를 들은 프리렌은 악기점 주인에게 부탁해 메클리히를 프레테에게 넘겨주겠다고 한다. 감격한 프레테는 보상으로 여러 가지 소리가 기록된 책을 빌려준다.
- 이후 프리렌은 팔란테에서 뢰프 오믈렛을 먹은 후 숙소에서 책에 기록된 다양한 소리를 듣던 프리렌은 아직 젊은 힘멜의 목소리를 들으며 그리운 느낌을 받는다. 이를 들으며 사람과 함께 하는 여행도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3개월 정도 더 마을에 체류한다.
- 프리렌이 악기점 주인에게 작별을 고할 때 프레테가 굉장한 재능으로 메클리히에 숙달되고 있음을 듣고는 역시 물건은 가져야 할 사람이 가져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 프리렌은 숙소 앞에서 단장하는데, 이전에 본 호른을 연주하는 소년의 키가 어느 새 성장하고 호른 연주에도 익숙해진 것을 본다. 그리고 거리를 떠나는 프리렌의 등 뒤로 축포 같은 팡파르가 울려퍼진다.
## 3.4. 성직자와의 이별, 새로운 제자:
- 힘멜의 죽음으로부터 20년 후 프리렌은 중앙 제국 성도 슈트랄 교외에서 주교에서 은퇴한 하이터를 만나러 온다. 숲을 한참을 헤메다가 한 소녀의 안내를 받는데, 그 소녀의 이름은 페른으로 하이터가 주워온 전쟁 고아였다.
- 하이터는 페른에게 마법사의 재능이 있다며 제자로 받아들여달라고 부탁하지만, 견습 마법사가 죽을 확률은 매우 높다면서 거절한다. 이에 하이터는 현자 에비히의 묘소에서 출토된 소생의 마법 또는 불사의 마법이 숨겨진 책을 해석해 달라고 부탁한다. 하이터에게 죽는 건 두렵지 않냐고 묻는데, 하이터는 페른을 위해서라도 불사까지는 아니더라도 조금만 더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답한다.
- 이후 프리렌은 홀로 마법수행을 하고 있던 페른을 간신히 발견하는데, 역시 페른은 마력탐지에 잘 걸리지 않고 어린 나이에 마력조작 기술이 뛰어나다고 감탄한다. 프리렌은 건너편 절벽 위에 있는 바위를 맞추는 수련을 하고 있던 페른에게 간단한 기초 정도는 가르쳐 주며 4년 동안 책의 해석에 나선다. 하지만 그 사이 하이터는 점점 건강이 악화돼서 침상에서 일어나기도 힘들 지경에 이르렀고, 프리렌은 여전히 수행을 하고 있던 페른에게 마법수행은 언젠가 해낼 수 있으니 지금은 하이터의 곁에 있으라고 충고한다.
- 하지만 페른은 언젠가는 하이터가 죽고 만다면서 목숨의 은인인 하이터가 한 없이 세상을 떠날 수 있게 제몫을 다해야 된다고 거절한다. 그렇게 절박한 심정으로 수행을 한 페른은 3급 마법사 시험을 치러 정식적으로 마법사가 된다
- 그동안 책의 해석을 마친 프리렌은 책에는 불사의 비법 따위 없음을 알아채 하이터를 추궁한다. 하이터는 페른이 독립할 수준이 된다면 프리렌에게 짐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이 모든 것이 하이터의 교활한 계략이었다는 것을 깨달은 프리렌은 발끈한다.
- 자신의 죽음을 페른에게 보이고 싶지 않은 하이터에게 페른은 이미 헤어질 준비가 되었다며, 하이터가 해야 할 일은 페른에게 작별인사를 마치고, 될 수 있는 한 많은 추억을 만드는 것이라고 일침을 날린다.
- 프리렌이 하이터에게 한 말: "네가 죽기 전까지 해야 할 일은, 그 아이에게 제대로 작별인사를 하고, 될 수 있는 한 많은 추억을 만들어 주는 거야."
- 프리렌의 뼈 아픈 충고에 하이터는 역시 프리렌은 상냥하다며 눈물을 흘리는 프리렌을 위로한다. 그 후 프리렌은 페른을 제자로 삼아 프리렌은 여행을 떠난다.
## 3.5. 페른과의 모험:
- 힘멜의 죽음으로부터 27년 후, 프리렌은 그때까지 약 3년 동안은 시덥잖은 마법을 찾는 취미생활을 보낸다. 프리렌과 페른이 교역도시 바름에 도착했을 때 페른의 생일이 임박하자, 프리렌은 페른을 위한 생일 선물을 고르기 위해 한참 동안 고민한다. 하이터에게서 들은 대로 경치가 좋은 디저트 가게에서 생일 선물로 장신구를 건내는데, 페른이 자신이 메르쿠어 푸딩을 먹고 싶어하는 것을 눈치채자 동료들과의 과거를 떠올린다.
- 프리렌이 힘멜과 있었을 때는 동료들이 원하는 것을 눈치채지 못했고, 이번에도 사실 자력으로 알아낸 것이 아니라 하이터에게서 들었기 때문에 페른이 좋아하는 것을 알았다고 사과한다. 이에 페른은 프리렌이 자신을 알아보려는 시도를 한 것에 대해 고맙다고 말한다.
- 이후 프리렌과 페른은 과거 자신을 능가한 11인의 마법사 중 한 명인 마족, 부패의 현로 크발의 봉인이 풀릴 시점이라 그뢰세 삼림으로 간다. 프리렌은 크발전을 대비해서 페른에게 방어마법의 전개 방법을 수련시켜주고, 마침내 크발과 결전을 펼친다.
- 한때 악명을 떨치던 졸트라크는 80년이 지난 시점에서는 일반 공격마법 으로 표준화 되었고, 페른이 방어하는 동안 프리렌이 졸트라크를 쏴서 크발을 쓰러뜨린다.
## 3.6. 오레올을 찾는 여행:
- 힘멜의 죽음으로부터 28년 후, 30년 만에 아이젠을 찾아가는데, 프리렌은 아이젠에게 무언가 도와줄 것이 있냐고 묻는다. 정기적으로 하이터와 편지를 주고 받은 아이젠은 대마법사 플람에의 수기가 폴 분지 어딘가에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며 이를 찾아달라고 부탁한다.
- 프리렌은 아이엔에게 왜 수기 같은 걸 찾냐고 묻는데, 아이젠은 서로 본심을 제대로 들려주지 못한 프리렌과 힘멜이 가엾다는 생각이 들어서라고 답한다. 플람메는 훗날 프리렌이 인간의 마음을 이해하면 후회할 날이 올 거라고 짐작해서 제자를 위해 죽은 자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방법을 남겼다. 프리렌은 천년 전 일인데도 여전히 스승의 손바닥 위라고 자조하면서 과거를 추억한다.
- 플람메의 수기에는 마치 프리렌이 올 줄 알았다는 식으로 페이지가 펼쳐져 있었는데, 플람메는 대륙의 아득히 북쪽 끝, 사람들이 천국이라 부르는 장소, 오레올에서 옛 전우들과 대화했다고 한다. 위치는 구체적으로 엔데인데, 이는 현재 마왕성이 있는 장소이다.
### 3.6.1. 슈타르크와의 만남:
- 프리렌은 홍경룡의 둥지에 있는 마도서를 노리고 있었지만 용이 워낙 강한 탓에 한 번 혼쭐이 난다. 한 방으로는 죽지 않아서 대미지를 축적시키는 전략을 쓸려고 했지만 페른이 겁에 질려 극구만류하자 전위를 구하기로 결정한다.
- 전위직을 맡을 전사는 아이젠의 제자 슈타르크인데, 슈타르크는 스승 아이젠과 싸운 뒤 홍경룡의 습격을 받고 있던 마을을 지키고 있는 중이었다. 슈타르크는 어쩔 수 없이 앞에 섰을 뿐 겁이 나서 아무 것도 못했는데, 어째서인지 용이 물러나는 바람에 사람들에게 영웅 취급 받는 걸 부담스러워하고 있었다. 프리렌은 스스로를 겁쟁이라고 비하하는 슈타르크의 진가를 알아봐 도와준다.
- 처음에는 겁 먹어서 싸우기 싫어했던 슈타르크는 페른과의 대화를 통해 용과 싸우려고 하는데, 프리렌은 슈타르크가 단 일격에 용을 쓰러뜨리는 모습에 역시 아이젠이 눈은 틀리지 않았다고 확신한다. 그러면서 프리렌은 자신을 할망구라고 부른 슈타르크에게 뒤끝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 3.6.2. 그라나트 백작령:
- 그라나트 백작령을 지나가다가 마족 류그너와 그 일행들이 걸어다니는 모습을 보고 프리렌은 바로 지팡이를 조준한다. 용사 힘멜 일행의 숙적이었던 칠붕현 단두대의 아우라의 휘하인 류그너 일행은 사절로서 마을에 온 것이기 때문에 프리렌은 바로 그라나트 백작 휘하의 병사들에게 구속 당하고 감옥에 투옥된다.감옥에 얌전히 있던 프리렌은 페른과 슈타르크에게 마족은 인류와는 소통할 수 없는 종족이라는 것을 알려준 후 자신을 죽이러 온 마족 드라트를 단번에 쓰러뜨린다.
- 프리렌은 이대로 감옥에 있으면 드라트가 죽인 병사를 죽인 살해범으로 오해 당할까 봐 탈옥하고, 페른과 슈타르크에게 류그너와 리니에의 상대를 맡긴 후 자신은 칠붕현 단두대의 아우라 "아우라"를 상대하러 간다.
- 프리렌은 과거에 아우라의 불사의 군대를 공격 마법으로 펑펑 날려버렸지만, 힘멜에게 혼난 이후 마법을 해주해서 군대를 무력화 시킨다. 아우라는 굳이 번거로운 행동을 하는 프리렌의 행동을 이해하지 못했고, 프리렌이 이미 죽은 지 오래인 "힘멜을 위해서"라는 말에는 더더욱 이해하지 못했다.
- 이 모습을 본 프리렌은 역시 마족과는 이해할 수 없다며 혐오감을 드러낸다. 아우라의 전법을 꿰뚫고 있던 프리렌은 자신의 마력을 속여 아우라가 복종의 천칭을 사용하도록 유도하고, 자신의 꼭두각시가 된 아우라에게 자결 명령을 내려서 그 동안 이어졌던 악연을 끝마친다.
- 그라나트 백작령 시민들의 성대한 환영을 받은 후 프리렌 일행은 북부로 가기 위해서는 1급 마법사 자격증이 필요하다는 말에 대륙 마법협회가 있는 마법도시 오이서스트로 향한다.
### 3.6.3. 북부 제국의 겨울:
- 프리렌 일행은 슈베어 산맥을 넘어가던 중 눈폭풍을 만나 위기에 처한다. 다행히도 근처에 대피용 오두막이 있어 잠시 대피하러 가는데, 그 곳에서 스쿼트를 하고 있던 엘프 무도승 크라프트 를 만난다. 몇 백년 만에 만난 동족을 보고 서로 감회로워 하는데, 둘 다 서로에 대해서 잘 파악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 프리렌, 페른, 슈타르크, 크라프트는 반년 동안 눈이 그칠 때까지 함께 지내며 나름 친해졌는데, 크래프트는 자신의 신앙심을 얘기하면서 여신을 믿지 않는 프리렌 대신 자신이 천국에 가서 프리렌을 칭찬해 주겠다고 제안하는데, 프리렌은 좋은 성직자 친구가 있었다며 이를 거절한다.
- 힘멜의 죽음으로부터 29년 후, 프리렌 일행은 도중에 용사의 검을 관리하는 곳으로 유명한 검의 마을에 들르는데, 그 이유는 과거 선대 검의 마을의 족장으로부터 마물 토벌을 부탁받았기 때문이다.
- 페른과 슈타르크와 함께 마물들을 물리친 후 용사의 검을 구경하는데, 슈타르크가 용사의 검은 힘멜이 뽑아서 이곳에 없어야 하지 않냐고 의문을 품자, 프리렌은 사실 힘멜은 용사의 검을 뽑지 못했다는 진실을 알려준다. 세간에서 힘멜이 검을 뽑았다고 알려진 이유는 그저 정치적인 사정 때문이라고 하지만, 힘멜은 용사의 검 없이도 세상을 구한 진정한 용사라며 자부심을 드러냈었다.
- 프리렌은 아페티 지방의 마을 숙소에서 마도서를 읽다가 오늘이 슈타르크의 생일이라는 것을 떠올린다. 왜 이제 와서 말했냐며 생일선물 준비를 못했다고 불만을 내는 페른에게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플람메가 남자들은 이런 걸 좋아한다고 조언했다며 옷만 녹이는 약을 보여준다.
- 진즉에 반품하라고 말한 이런 약을 아직도 갖고 있는 것에 화가 난 페른이 약을 빼앗아 머리에 들이붓는 바람에 옷이 녹아 라기보디는 희귀한 약이라서 시무룩해진 프리렌은 담요 한 장만 겨우 두르고는 가방 안에서 어떤 선물을 줘야 할지 고민하다가 아이젠의 편지를 본다. 그것은 다름 아닌 아이젠의 전사를 위한 특대 햄버그 스테이크 조리법이 담겨진 레시피로, 슈타르크를 위한 생일 햄버그를 만들어 준다. 전사의 예법을 몰라 의아해하는 페른에게 전사들에게는 생일날 햄버그를 먹여주는 전통이 있다고 설명한다.
- 다만 슈타르크도 생일날 햄버그를 먹는 전통을 자세히 모르는 것은 매한가지여서 과거를 추억하며 저녁 식사를 보낸다.
### 3.6.4. 자인과의 만남:
- 프리렌 일행은 오이서스트로 향하던 도중, 늪에 빠져 죽을 위기에 빠진 청년 자인을 발견한다. 그가 과거 친구와 함께 모험을 가지 않은 것을 후회하며 도움의 손길을 요구하자 손이 더러워질 것 같아서 늪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마법을 한참 동안 고민해서 페른에게 혼쭐이 난다.
- 이후 프리렌 일행은 서둘러 다음 마을로 향하기 위해 자인과 헤어지는데, 슈타르크가 독사에 물려 일반 사제의 신성마법으로는 치료할 방도가 없었을 때, 자인이 슬쩍 나타나 가볍게 치료한다.
- 자인은 한때 모험가를 꿈꿨지만 현실의 벽에 막혀 되는 대로 살아가고 있었다. 꿈에 대한 미련을 지녔으면서 포기한 채로 있는 자인에게서 자신의 과거를 투영한 프리렌은 오기가 생겨서 그를 동료로 영입하려고 한다.
- 자인은 프리렌의 끈질긴 설득에도 자인은 여전히 완고하게 거절하는데, 자인의 형으로부터 자인이 연상의 누님을 좋아한다는 정보를 확보한 프리렌은 자신은 자인보다 연상이라며 자신만만하게 나선다. 하지만 자인은 이런 건 누님이 아니라며 노골적으로 실망하고, 이에 프리렌은 스승으로부터 전수받은 유혹 기술을 선보인다.
- 프리렌은 힘멜도 실신시킨 비장의 손키스조차 먹히지 않자 좌절하는데, 자인이 이제 자신은 모험가가 될 생각이 없다며 모험을 권유했던 친구의 소식도 10년이나 끊겼으니 이미 죽었을 거라고 단정짓자, 프리렌은 만나러 가본 적도 없는 주제에 포기한다고 지적한다.
- 프리렌은 이대로 있으면 언제가 크게 후회할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고 충고하지만, 자인은 형을 두고 떠날 수 없다고 말한다. 동생이 마을에서 허송세월을 보내던 것이 겨우 그런 이유였다는 것에 화가 난 자인의 형은 자신과 자인을 동일선상에 두지 말라며, 자신은 마을에 남은 것을 후회하지 않지만, 자인은 언제까지 후회할 것이냐고 일침을 가한다.
- 프리렌의 충고와 형의 일침에 정신을 차린 자인은 프리렌 파티에 들어가 친구를 찾기 위해 모험가로서 여행을 떠난다.
- 자인은 프리렌 일행 중 유일한 성인이어서 파티 내의 갈등을 잘 중재했는데, 프리렌 입장에서는 그 역시 어린아이나 마찬가지여서 그가 잘했을 때만 칭찬해준다.
- 프리렌 일행이 마차를 얻어타고 가던 중, 페른이 슈타르크에게 생일선물로 받은 경련화 장식 팔찌를 보고 자신도 힘멜에게 경련화 장식으로 된 반지를 받았다며 페른과 커플룩으로 맞추기 위해 끼우려고 하다가 새 마물의 습격을 받는다. 공중에 떠오른 마차에서 마물을 죽이면 지면으로 떨어질 마차를 어떻게 해결해야 될 지 고민하다가 마차가 지면에 충돌하기 직전에 충격을 상쇄하기로 결정한다.
- 반쯤은 도박으로 한 짓이었지만 다행히도 마차가 조금 부서지는 수준으로 끝나 모두 무사했는데, 프리렌의 반지가 사라져서 마차를 수리하는 동안 밤중에 깨어나 찾으러 돌아다닌다. 마차 수리가 끝난 날 프리렌이 밤에 무언가를 하는 걸 알게 된 페른이 찾아와 도와주러 온다.
- 반지를 찾을 때까지 출발을 미루겠다고 말하는 페른에게 프리렌은 힘멜에게 받은 물건은 반지 뿐만이 아니니 괜찮다며 오늘 찾지 못하면 깨끗하게 포기하겠다고 말한다. 하지만 페른은 경련화의 꽃말을 알려주며 힘멜이 단순한 마음으로 선물한 것이 아닐 거라 설파하고, 일행들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 다행히 마차 주인은 잃어버린 장신구를 찾는 마법의 마도서를 가지고 있었으며, 프리렌은 무사히 반지를 되찾는다.
- 이후 프리렌 일행은 라웁 구릉지대를 돌아다니다가 어느 마을 주민들이 전부 잠들어 있는 걸 목격한다. 마물의 저주로 인한 사태라는 걸 깨달아서 저주의 발신원인 마물을 처리하러 가는데, 저주에 내성을 지닌 자인을 제외하면 슈타르크, 페른 순으로 잠에 걸리고 마지막으로 프리렌마저 잠들어 버린다.
- 프리렌은 지인에게 마물과 싸울 때면 반드시 자신을 깨우라고 충고한다. 마법을 반사시킬 수 있는 혼돈화 아종과 싸우다가 고전한 자인은 지금 저주를 해주해도 5초 뿐이라 아무 생각없이 프리렌을 깨우면 상황을 모르는 프리렌이 강력한 마법을 사용해서 마을에 피해를 줄지 모른다고 생각해 고민하지만, 하이터의 충고를 떠올려서 프리렌을 깨운다.
- 혼돈화를 보자마자 마법을 반사하는 특성을 지닌 걸 알아낸 프리렌은 핵을 정확히 노려 아무런 피해없이 혼돈화를 쓰러뜨린다. 잠에서 깨어난 마을 주민들의 감사인사를 받고 출발하는데, 이번에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은 자인 덕분이라면서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칭찬해준다. 정작 자인은 마을 대표 누님이 정말 예뻤다며 아쉬워 한다.
- 이후 로어 가도의 마을에 들른 프리렌 일행들은 자인의 친구 전사 고릴라가 오이서스트로 가는 길과는 정반대로 갔다는 걸 알게 된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 될지는 한달 동안 내리는 한파를 피한 후 정하기로 하는데, 마을에서 지내다가 말다툼을 벌인 페른과 슈타르크의 중재를 자인에게 부탁한다.
- 슈타르크와 페른의 사랑 싸움에 질린 자인이 한탄하자 무척 열심히 해주고 있다고 달래주는데, 자인이 문득 자신을 챙겨주는 이유를 궁금해 하자, 프리렌은 마왕 토벌을 하기 전의 과거의 모습과 겹쳐봐서 짜증이 났었다고 말했다. 자인이 겨우 그것만으로 챙긴 것이라 되묻자, 자신은 힘멜과 모험을 떠난 덕분에 여행을 떠날 용기와 동료와 함께 하는 즐거움을 깨달았다며, 용사 힘멜이 그랬던 것처럼 자신도 자인에게 계기를 주고 싶었다고 말한다.
- 이 말을 듣고 깨달음을 얻은 자인은 더 이상 후회하고 싶지 않다면서 친구를 찾으러 떠난다. 프리렌은 자인이 어른이라 혼자서도 잘 해나갈 거라며 크게 걱정하지 않았으며, 언젠가 다시 재회할 날을 기대한다.